코끼리를 이긴 파랑새1/3

파랑새 한 쌍이 풀숲에 집을 짓고 살다가
봄에 알을 낳았습니다. 둘이 번갈아 가며
알을 품어주자, 새끼가 곧 깨어 나오게 되었습니다.
어느날, 코끼리 떼가 숲 속에서 나와 연못으로
물을 마시러 가고 있었습니다. 그런데 잘못하면
코끼리들이 파랑새 의 집을 짓밟게 생기자,
겁에 질린 파랑새가 코끼리들에게 가서 애걸했습니 다.
"코끼리님, 걸음을 좀 멈춰주세요. 이 길로 가면
우리집이 있는데, 이제 곧 새끼들이 태어나려고 하니
방향을 조금만 바꾸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."
코끼리는 코를 추켜세우고 귀로 부채질을
하면서 말했습니다.
"너같이 작은 놈이 감히 우리 앞길을 막아서다니.
너희 집 아이들이 죽고 사는 것은 내가
상관할 바가 아니지. 어서 썩 비키지 못하겠니?
안 그러면 너부터 먼저 밟아 죽이고 말겠다."
코끼리들은 코를 흔들며 성큼성큼 걸어가서는
파랑새의 집을 박살내고 알들을 모두 깨뜨려 버렸습니 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