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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사슴아, 사슴아. 날 좀 구해줘." 승냥이는 죽는 소리를 하며 울어 댔습니다. 그 소리를 들 은 사슴이 달려 내려와 뿔로 덫을 좀 늦추어 주었습니 다. 그런데 승냥이 머리가 빠져 나오는 대신, 사슴이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. 사슴은 "날 좀 빼내 줘." 하고 승냥이에게 부탁했습니다. 그러나 승냥이는 "나는 나 살 도리나 해야겠어." 하고 숨어 버렸습니다. 사슴은 버둥거리다 못해 기진맥진해서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. 그 때, 나무 위에 있던 까마귀가 사슴 곁으로 날아 내려왔습니다. 사슴은 까마귀를 보고 살려달라고 애걸했습니다. 그러나 까마귀는 "나는 힘이 없어 물어뜯지 못해요. 그러나 내가 말하는대로 한번 해보세요. 잠시 후에 사냥꾼이 오면 이를 드러내고 입을 벌린 채 다리는 쭉 뻗고 숨을 쉬지 마세요. 그러면 사냥꾼이 죽은 줄 알테니까요. 사냥꾼이 덫을 푸는 순간에 내가 소리를 지를 테니, 그 때 달아나면 될 거예요." 하고 말했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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